도서 특징
“『오디세이아』를 쓴 호메로스는 남성이 아닌
여성이자 한 나라의 공주인 나우시카였다!”
역사 비평가이자 시인,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인 로버트 그레이브스가 전하는
오디세이아의 새로운 탄생 비화!
그리스 신화의 장대한 대서사시인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저자는 호메로스로 알려져 있다. 눈먼 음유시인인 호메로스가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명의 남성이었다는 사실은 학계의 정설이다. 그 이유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쓰여진 시기에 ‘15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들을 ‘호메로스의 아들들’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오디세이아』에는 그 당시 여성의 직업과 일들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신화 속 여성의 이름들이 다수 등장하며, 남자라면 당연히 알법한 일들을 틀리게 기입된 사실이 발견됐다. 『에레혼』을 쓴 작가 새뮤얼 버틀러도 이러한 지점에 의문을 품어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한다. “『오디세이아』의 배경은 시칠리아 서부이고, 진짜는 저자는 여성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편찬한 로버트 그레이브스 교수 역시 같은 고민을 하였고, 결국 새뮤얼 버틀러의 주장에 설득되고 만다. “『오디세이아』를 쓴 것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한 나라 공주인 나우시카 공주였다는 것을!”
역사 비평가이자 시인, 소설가이자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인 로버트 그레이브스에 의해 새로 태어난 『오디세이아』의 탄생 비화를 만나 보자.
이 책의 줄거리
나는 시칠리아섬에 위치한 한 왕국의 공주이다. 어느 날 왕위 서열 1위인 오빠가 새언니의 강압에 못 이겨 여행을 떠난 후, 행방불명이 되었다.
국왕인 아버지는 첫째 아들을 찾으러 타지로 떠났다. 둘째 오빠는 오래전 아버지와의 불화로 타국으로 망명한 상태다.
그사이 나와의 결혼을 위해 112명의 구혼자들이 몰려들었고, 난 이 결혼을 피하고 싶다. 날 사랑해서 구혼한 것이 아님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남은 남동생 둘은 아직 어려 언제든 죽임을 당할 수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나우시카는 왕권을 위협하는 112명의 구혼자들로부터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을 지킬 수 있을까?
도서 상세 이미지 & 목차
작가의 글 _역사적 배경에 대하여 * 7
프롤로그 * 17
1장. 호박 목걸이 * 34
2장. 궁궐 * 45
3장. 떠나는 오디세우스 * 65
4장. 그 아버지에 그 딸 * 99
5장. 빨래하는 날 * 125
6장. 벌거벗은 크레타인 * 147
7장. 탐욕스러운 구혼자들 * 170
8장. 의회 회의 * 196
9장. 떠나는 클리토네우스 * 221
10장. 늙은 흰 암퇘지 * 241
11장. 할리우스가 준 화살 * 267
12장. 장례 연회 * 286
13장. 구걸하는 아이톤 * 309
14장. 꽃과 피리는 없지만 * 335
15장. 복수의 날 * 357
16장. 호메로스의 딸 * 387
옮긴이의 글 _신화, 시대의 흐름을 담은 목소리 * 412
출판사 서평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감춰진 비밀,
『오디세이아』의 새로운 탄생 비화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그레이브스 옥스퍼드대학교 교수는 시인과 역사 비평가, 소설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글을 썼다. 저자는 해외 유명 문학 브랜드인 ‘펭귄 클래식’에서 다수의 시집을 내고, 그리스어 번역가로도 활동하기도 하였다. 대표작으로는 로마 제국의 황제 클라우디우스가 일인칭 화자가 되어 쓴 소설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가 있다. 고대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는 최초의 ‘그리스 신화 사전’을 편찬하기도 하였다. 그리스 신화 사전을 작업하면서 저자는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호메로스가 쓴 장대한 대서사시 중 하나인 『오디세이아』가 『일리아스』와 너무도 다른 문체와 이야기 구성 형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더해 수많은 여성 등장인물들과 여성의 일들이 상세히 나와 있고, 배의 방향키가 선미가 아닌 뱃머리에도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는 점, 매가 날고 있는 상태에서 먹이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과 자라고 있는 나무에서 건조된 목재를 잘라낼 수 없다는, 그 당시 남자라면 당연히 알법한 일들을 틀리게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여러 합리적인 고민 속에 저자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게 된다. ‘『오디세이아』를 쓴 사람이 남성이 아닌 여성이지 않을까?’ 『호메로스의 딸』은 이러한 저자의 생각을 시작으로 만들어진 『오디세이아』의 새로운 탄생 비화이다.
“나는 그리스 신화 사전을 작업하면서 “『오디세이아』의 배경이 시칠리아 서부이며, 진짜 저자는 여성”이라고 한 『에레혼』의 작가 새뮤얼 버틀러의 주장에 설득되고 말았다. 소설을 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정도였다. 이 소설은 나우시카가 어떻게 『오디세이아』를 쓰게 되었으며 호메로스의 명예 딸로서 자신의 시를 어떻게 공식 정본 목록에 포함시킬 수 있었는지 내적, 외적 증거를 동원해 상황을 재현한다.” - 저자 로버트 그레이브스
주체적으로 살기 위한
나우시카 공주의 도전과 성장
나우시카 공주는 예상치 못한 국왕인 아버지와 왕위 서열 1위인 큰오빠의 부재로 인해 큰 위기를 겪는다. 왕의 부재를 틈타 112명의 구혼자들이 몰려들어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책은 나우시카 공주가 어떻게 112명의 구혼자들을 물리치고 자신의 이야기를 서사시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리고 호메로스의 명예 딸로서 자신의 시를 세상에 알리며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주체적인 여성으로서의 도전과 성장을 그린다. 『호메로스의 딸』을 통해 시대에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는 여성상을 만나 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내가 최고로 여기는 『일리아스』가 남자가 남자들을 위해 쓴 이야기라면, 『오디세이아』는 여자가 여자들을 위해 쓴 서사시가 될 거야. ‘오, 무사 여신들이여.’ 나는 조용히 기도했다. ‘당신의 종 나우시카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6보격 시를 능숙하게 짓는 방법을 가르쳐 주소서!” - <4장. 그 아버지에 그 딸> 중에서
지은이 로버트 그레이브스 Robert Graves
영국의 시인·소설가. 고전학자이자 역사 비평가이기도 하다. 주로 시인과 역사소설가로 활동했으며, 그의 『시선』은 펭귄북스 시인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대표작으로는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와 『그리스 신화』 등이 있다.
로버트 그레이브스는 1895년 영국 윔블던에서 아일랜드 출신 작가인 알프레드 퍼시벌 그레이브스와 아말리아 폰 랑케의 아들로 태어났다. 재학 중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왕립 웨일스 보병여단에서 대위까지 승진하였다. 1926년 카이로대학교에서 한 해 동안 영문학 교수로 재직한 뒤, 작품 활동에 전념하였다. 1929년 자서전 『세상이여 잘 있거라』를 출간하였으며, 이 시대의 고전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의 에세이 작품 가운데 두 편은 큰 관심을 받았는데, 시적 영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담은 『하얀 여신』과 초대 기독교를 세세히 파헤친 『나자린 복음서 복원』(공저)이었다. 그는 ‘펭귄 클래식’을 위해 『아풀레이우스』와 『루카누스』, 『수에토니우스』를 번역하였으며, 현대 최초의 그리스 신화 사전인 『그리스 신화』를 엮었다. 1961년부터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시문학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971년 옥스퍼드에 있는 세인트 존 칼리지의 명예 교수가 되었다.
그는 1985년 12월 7일, 1929년부터 살았던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타계하였다. 영국의 대표 일간지인 《더 타임스》는 그의 부고를 전하며 이렇게 썼다. “그는 일가를 이룬 산문 문체와 역사소설, 회고록으로 우리 기억 속에 살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헌신적인 시인의 전형으로, 17세기 영국 시인 ‘존 던 이래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사랑의 시인’으로 기억될 것이다.”
옮긴이 한지원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텍사스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좋은 책을 읽고 발굴하고 번역하며 살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코카인 블루스』, 『테스토스테론 렉스』, 『말라바르 언덕의 과부들』, 『멘탈의 거장들』, 『편집 만세』, 『책을 먹는 자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