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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는 끝이 없다(2024년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

자격명 :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구분 :
합격후기
작성자 :
김*덕
작성일 :
2024-12-06
배움에는 끝이 없다(2024년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 합격 수기)
*시험 등록이 되지 않아 부득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입력했습니다.
 
[교직의 길]
저는 집안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서 서울 지역 대학보다는 당시 저렴한 학비와 무시험 임용이라는 특혜가 있는 국립사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였습니다. 당시 민주화 운동으로 어수선한 시기였지만 교사로서의 자질을 키우기 위해 수많은 책을 통해 지식의 지평을 넓혀 나갔습니다. 하지만 졸업 때는 국립사대 출신의 우선 발령이 위헌이라는 판결로 부득이 임용 시험을 봐서 교직에 들어왔습니다. 그 당시 많은 사람이 정부를 원망했고, 이에 대한 좌절로 힘든 시간을 보낸 분도 많이 봤습니다.
저는 그렇게 들어온 교직에서 교사, 교감, 장학사, 장학관, 교장 등 교육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교육적인 안목을 넓혀 왔습니다. 이제 퇴직을 앞두고 있지만 제가 가장 먼저 출발했던 교사의 길이 가장 좋은 기억이었고, 퇴직 후 삶의 설계를 봉사활동으로 잡았던 터라 그래도 그동안 해왔던 교사의 길이 가장 좋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한국어교원자격증?]
우선 한국어교원자격증을 미리 취득한 퇴임한 선배 교사의 깨알 같은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 선배 교사는 3년을 준비했다고 해서 속으로 웃었습니다. 한국어나 국어나 같은데 왜 3년이나 걸렸는지 이상했지만 그래도 3년 걸린 시험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선배의 권유의 시대에듀에서 나온 필기 시험 책(2024 시대에듀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 30일 안에 다잡기)을 보니 한국어학은 그래도 고등학교 때 배워서 익숙했는데 일반언어학,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론은 너무도 생소했습니다. 한국문화도 범위가 넓어서 걱정했지만 그래도 이 분야는 평소 관련 책도 읽고, 한국사 시험 준비할 때 알고 있는 상식이 그나마 있어서 살짝 자신이 있었습니다.
 
[양성과정 이수]
선배 교사가 시험 준비할 때는 오프라인 양성과정을 통해 이수하였지만 마침 코로나19로 잠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퇴근 후 예전 기억을 더듬으면서 연수를 듣고 노트에 차곡차곡 연수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한국어학은 그나마 고등학교 때 배운 기억이 있어서인지 재미도 있고, 우리말에 대한 지식을 쌓은 훌륭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언어학은 생각보다 낯선 개념이 많아서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어교육론은 생소한 학자와 이론들이 여러 영역에 나와서 혼돈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의사소통에 대한 말하기, 읽기 등에 관점이 달랐고, PPP, TTT 등 처음 듣는 교수법을 보고 제 자신의 부족함을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컴퓨터에 기록해도 되겠지만 저만의 노트에 정리하면서 시험를 준비했습니다. 어느 정도 공부했다고 생각한 후에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들어가서 전년도 기출 문제를 다운로드 후 풀어보니 뜻밖에 210점이 나왔습니다. 선배 교사의 말은 어렵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어서 조금 이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가장 큰 오산이었습니다. 자만이 부른 불상사였습니다. 다른 시험들은 기출 문제가 반복적으로 출제되었지만 한국어교육능력시험은 매년 새롭게 출제되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 기출 문제를 풀어오면 180점 이하로 나와서 크게 놀랐습니다. 그때부터 초초함과 불안감이 몰려 왔습니다. 과연 지금 도전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시간 낭비 아닐까? 차라리 공인중개사를 준비할까? 등 여러 고민이 있었습니다. 필기 시험 접수 때가 되어서 그래도 과정 이수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올해는 도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교안은 다행히도 교사 출신이라 다양한 사례에 대한 지도 방법이 그나마 체계가 잡혀 있어서 반복적인 훈련을 극복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12점이라는 큰 점수가 있지만 어떤 분들은 12점보다 객관식 점수에 더 신경 쓰라는 조언을 하셨지만 그래도 나중에 직접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기출 문제나 양성 과정에서 배웠던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필기]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필기 시험 접수를 하였지만 제가 사는 지역에는 시험장이 없어서 부득이 다른 지역으로 새벽 기차를 타고 응시하러 갔습니다. 점심 도시락까지 싸준 가족의 응원을 받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시험 시간이 길고 새벽부터 오는 터라 피곤함이 몰려왔고, 어느 문제 하나 익숙한 것이 없었습니다. 한국어학은 부사성 의존명사, 합성명사의 구성 방식, 상보대립관계 등 평소에 많이 보았지만 문제를 보니 정말 낯설었습니다.문제를 보면서 그동안 공부한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 하는 회의감도 들고 빨리 여기를 벗어나고 싶은 심정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일반언어학은 정석대로 문제가 나와서 크게 안도하였습니다. 짧은 점심시간 때 홀로 시험장에서 도시락을 먹으면서도 2교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3 수험생의 마음이 어떤지 40년 만에 느꼈습니다. 교육전문직원 시험 때도 이렇게 떨리고 힘들지 않았습니다. 정말 지옥 같은 점심시간이었습니다.
2교시의 묘미인 한국문화는 역시 색달랐습니다. 연도 순으로 한국문화를 알아 맞히는 늘 봤던 문제인데 많이 혼란이 되었습니다. 가신 신앙, 성년식의 종류 등 시대에듀 책에 나왔던 용어를 노트에 적었는데 생각이 나지 않아서 볼펜의 흔적을 따라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가장 자신 있었던 분야인데 힘이 빠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어교육론은 시대고시에 중요 표시한 부분들을 중심으로 공부해서 큰 어려움을 없었지만 자만이 부른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 풀고 다시 풀고 정리했습니다.
시험장을 나와서 기차역으로 가는 도중에도 잘못 선택한 문제지를 보며 울분을 참았습니다. 기차역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문제지와 정답을 비교하면서 확인하니 대략 220점 정도가 나왔습니다. 저도 모르게 하는 함성으로 주변 분들 중 놀라는 분이 계셔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가장 먼저 알렸더니 공감 표시가 계속 쌓였습니다. 6개월의 대장정이 이제 끝나는구나 하는 안도감으로 집으로 가는 도중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필기 발표일 예상보다 높은 점수, 즉 교안 작성 점수가 더 들어가서 229점이 나왔습니다. 커트라인보다는 높게 나와서 조금 우쭐하였습니다.
 
[면접]
필기 시험 합격을 확신한 후 바로 면접 시험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면접 합격률을 보니 대략 80% 정도여서 잘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시대에듀의 2024 시대에듀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 2차 면접시험 일주일 안에 다잡기 면접 시험 준비 책을 바로 샀습니다. 책 앞 부분에 합격생들의 노하우와 수험 과정을 생동감 있게 잘 알려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뒷부분의 기출 문제 정리는 큰 도움을 주었지만 낯선 문제들이 많아서 큰 좌절감도 주었습니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이런 방식으로 면접 문제가 출제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는 문제를 보고 책에 제 생각을 적어서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한국어교육론이 많이 출제될 가능성이 있어서 잘 살펴보고 정리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면접 시험일이 왔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사는 지역에 시험장이 개설되지 않아서 또 새벽 기차를 타고 시험장을 갔습니다. 시험장에 들어가기 A, B C조 구성되어 있고 순번은 뽑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저는 A조 중간 순번으로 결정되어서 30~40분 정도 초조하게 기다리면서 노트와 교재를 번갈아 훑어보았습니다. 시험장에 들어오신 분들 중 대부분 나이가 조금 있으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부분 교재는 저와 같아서 조금 놀랐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답변을 하면 불이익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했습니다. 감독관님께서 시험을 위한 상세한 설명으로 처음으로 보는 면접은 편안했습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왔습니다. 세 분의 평가위원님께서 의자에 앉으라는 말을 듣고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때 기억을 회상하면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교실 내 갈등 상황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2. 본 용언과 보조 용언의 차이와 사례 제시하세요.
3. 학생들의 말하기 오류 시 적절한 수업 방안을 제시하세요.
4. 교사들 간 가장 필요한 덕목은 제시하세요.
어느 문제 하나 쉽지 않아서 평가위원님께 근거와 주장, 설명 등을 섞어가면 말씀드렸습니다. 1번 문제는 제가 많이 당황해서 그런지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아서 말하는 도중에도 큰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평가위원님들께서 제 말이 공감이 가시는지 고개를 끄덕거리시셔서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10분 정도의 면접이 끝나고 평가위원님께서 제 말씀 들어주셔서 고맙다고 인사 드리고 나왔습니다.
지난번 필기 시험 때처럼 기차역에서 후련함과 후회가 밀려 들어왔습니다. 1번 문제를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횡성수설한 것처럼 생각이 되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나마 2~4번은 제대로 답한 것 같아서 안심은 되었지만 그래도 남은 불안함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합격 발표일]
가족에게 면접 잘 보았다고 말은 하였건만 그래도 약간은 남는 불안감은 합격자 발표일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드디어 합격 발표일 아침 9시에 들어가서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보고 책상을 쳤습니다. 점수도 생각보다 높은 70점 후반대였습니다. 장장 9개월의 시험 도전은 이제 막을 내리지만 그동안 공부하고 고민했던 기억만은 변하지 말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이 시험을 준비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쉽게 말할 것입니다. 우리말, 우리글인데 그렇게 어렵다니 이해가 되지 않다고 하겠지요. 저는 결코 어렵지는 않으나 쉽다고도 말할 수 없는 시험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선배 교사에게 최종 합격 소식을 전했더니 그날 당장 축하 저녁식사를 함께하면서 그동안의 어려움을 한꺼번에 봄눈 녹듯 사라져 버렸습니다.
 
[앞으로의 과제]
시험에는 합겨하였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우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학생들의 성장 배경과 지적 수준을 고려하여 개별적인 학습 필요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길러야 할 것입니다. 세대가 다른 학생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학습 분위기를 어떻게 조성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주는 자세를 키워야겠습니다. 또한 외국어 학습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정이므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인내심을 가지고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며, 최신 교육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활용한 수업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새로운 교육 방법과 내용이 변화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자기 계발에 힘쓰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자세가 한국어교원이 가져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은 학습과 성장의 과정이 지속적이며, 언제나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저도 한국어교육능력시험을 준비하면서 사람은 나이에 관계 없이 언제든지 배울 수 있으며,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배움의 열정이 가득한 분들께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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