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국어국문학 전공자 & 졸업자.
국어 전공자로 졸업해서 한 5~6년 동안은 학원강사나 교육회사 직원으로 일하고 살았어.
그런데 이 업종이 해가 갈 수록 시장은 줄어들고, 걱정은 커지더라고.
저출산율 때문에 학생들은 점점 줄고,
강사들은 늘 어디학교 출신인지 스펙비교를 당하면서 경쟁을 해야 하니까.
이렇게 저렇게 고민하던 차에.
뒤늦게 친구의 소개로 전기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어.
그렇게 뒤늦게 쌓은 스펙이 전기 경력 5년.
그런데 취직이나 이직을 하려면 경력도 중요한데
기본적으로 전공자가 아니다보니 자격증 정도는 있어야 되겠더라고.
주변에서는 자격증 준비할 필요 없고, 차라리 경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들이 많았지만.
그건 그들 사정이고, 그들이 날 채용할 건 아니니까, 나는 나만의 길을 가기로 했다.
그래서 전기 기능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어.
그런데, 비전공자들은 공감할 꺼야.
전기 기능사 필기 책 펴자마자 느껴지는 벽의 존재를... 마치 아랍어로 된 전공서적 펼친 기분이랄까...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주저하기를 몇번... 다시 마음을 먹고.
일단 내가 자격증을 따든 안따든 교재는 사자. 그래야 돈이 아까워서라도 책을 보지 않겠나.
라는 생각으로 교재를 샀어. 이수용 교수님이 쓰신 거. 이 교재를 선택한 이유?
교수님께서 직접 인터넷 강의를 하시니까, 그 강의에 맞게 교재편성도 매끈하게 잘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실제로도 그랬구.
강의를 하는 선생님이, 다른 사람이 쓴 교재를 갖고 진도를 나가다 보면 서로 내용이 상이한 경우가 있거든...
그럼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혼동이 생기고... 여튼 난 교재 잘 골랐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런 거 보면, 학원에서 애들 가르치던 짬바가 녹슬지 않은 것 같애.
그렇게 전기 기능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어. 회사에 다니면서...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필기는 한번에 합격했어. 그렇다고 쉽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라.
이제부터 어떻게 공부했는지 말해줄께.
일단 준비 기간은 나는 바짝 한달정도 공부한 것 같애.
근데 컨디션 조절하면서, 휴식도 좀 취하면서, 안정권으로 합격하려면 3달 정도는 생각해야 될 듯.
교수님도 그 정도의 밸런스를 추천하시구.
난 살인적인 스케줄을 진행했고 턱걸이로 합격했다는 뜻이야.
일단 6시까지 회사가서 2시간 반정도 강의보면서 공부하고, 9시 되면 일과 시작.
출, 퇴근길에 계속 핸드폰으로 강의보고, 집에 와서 밥만 먹고 다시 12시나 1시까지 공부. 주말, 공휴일 하루 종일 강의 보고 공부.
한달동안 회식없음, 약속 없음, 게임 없음, 드라마 없음, 예능 없음, 기타 등등 모두 없음.
그렇게 한달 정도 공부했어. 시간과 정성은 그 정도 생각하면 되고.
내가 공부한 팁을 또 말해주자면,
내가 득점을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대한 점수를 확보하고,
시간 투자에 비해 점수를 얻지 못하는 범위는 아예 미련을 안 가졌어.
자세히 설명해줄께.
전기 기능사 이론이 크게 세가지 범위로 나뉘는 데 _ 세 범위에서 20문제씩, 총 60문제가 출제되지_
일단 내가 가장 자신있는 "전기설비" 범위는 20점 만점을 목표로 공부했어. 득점하기 가장 쉽다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복잡한 계산을 필요로 하는 건 뒤로 미루어두되,
그 중에서도 답이 간단하게 '0'이나 '1'이 나오는 문제같은 건 그냥 외워버렸어.
그리고 기출문제는 돌고돈다는 생각으로 보고 또보고...
그렇게 준비했더니 한번에 패쓰.
그리고 내일 실기 시험 보는데 긴장감 줄일 겸 이렇게 글은 쓴다... 친구에게 말하듯이 편하게.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이 그렇단다. 내일 실기 시험까지 합격해서 최종 합격 후기를 써야 하니 나에게 힘을 줘.
혹시 내가 최종 합격 후기를 안 올려도 걱정하지 마렴.
난 합격할 때까지 도전할꺼니까, 언젠간 합격하겠지.
긴 글 읽어주어 고맙다.
내 필기 시험 합격 후기 중에 가장 중요한 대목은
어렵다고 생각만 하지말고 일단 교재 질러. 라는 거지.
어려운 건 다 알아. 다른 사람들도 다 어려워. 그러니까 걱정 그만하고 교재 질러.
그리고 화이팅해. 내일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다들 화이팅 하자.
다들 수고 하고, 위에서 보자.
내일 실기시험 잘 보고 올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