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담사 2급 1차 필기는 직업심리학, 직업상담학, 직업정보론, 노동시장론, 노동관계법규 5가지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2차 실무는 1차에서 노동관계법규를 뺀 나머지 4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차 시험은 객관식 문항들이 각 과목별로 구분되어(같은 시간에 보긴 하지만) 출제되고, 2차 시험은 서술형 문항이 과목 구분 없이 섞여서 출제됩니다. 직업심리학과 직업상담학은 심리학이나 교육학 배경 지식이 있으면 편하게 접근하실 수 있고, 노동시장론은 경제학 배경 지식이 있으면 새로운 공부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겹치는 게 많습니다.
직업상담사 2급 필기는 일반적인 객관식 시험을 준비하는 방법과 다를 게 없습니다. 같은 책을 계속 반복해서 읽되, 완벽하게 모든 내용을 학습하기 보다는, 모르는 내용을 없애는 방향으로 지식의 빈자리를 메꿔 나가면 어렵지 않게 합격할 수 있습니다. 단, 이상적으로는 인강을 듣지 않고 책만 보더라도 1차 필기는 합격할 수 있습니다만, 저는 마지막에 책만 읽는 방법의 한계를 깨닫고, 김대환 강사님의 인강을 들었습니다. 제가 느꼈던 한계는 두가지입니다. 첫째로, 사람은 기본적으로 게으르기 때문에 명확한 목표와 기준치가 없으면 필요한 학습량을 다 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혼자서 책만 읽을 때는, 하루 몇 페이지 보자, 하루 몇 시간 읽자 라고 계획을 짜 놓더라도, 진도를 나가려면 마음을 다잡아야 했었습니다. 책을 펴는 것 부터가 귀찮아졌을뿐만 아니라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나오면 잠깐 쉰다는 게 어느새 한시간, 두시간이 되고, 집중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인강을 들으니, 훨씬 집중을 잘 할 수 있고, 진도도 계획에 맞춰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멍을 때리든, 이해가 되든 안되든, 동영상의 시간은 흘러가기 때문에, 놓치지 않기 위해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밖에 없었고, 강의도 30분 단위로 적절하게 잘려있다 보니 휴식 타이밍도 잘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로, 책에는 시험에 필요한 지식이 정리되어 있을 뿐, 그것을 내것으로 만드는 데에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는 점입니다. 책에 있는 내용이 이해가 안가거나, 암기가 잘 안되면 답답함을 느끼고 짜증이 나기 마련인데, 인강에서는 강사님이 암기하는 방법(대부분이 두문자 암기였지만)을 알려주시거나, 교과서의 어떤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어떤 부분을 버려도 되는지 가이드를 잡아주셨기 때문에 훨씬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직업상담사 2급 실무는 필기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2급 실기는 서술형 문제이고, 따라서 지엽적인 내용이나 어려운 내용이 나오지 않는 반면,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내용을 "완벽하게" 알아야 답안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서 1차 필기는 독학을 해도 무방하지만, 2차 실기만큼은 인강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정말 시험에 나올법한 내용들만, 잘 암기하는 방법과 함께 제시해 주기 때문입니다. 즉, 암기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시기 때문에 마음 편히,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필기를 공부할 때에 비해 학습 범위가 상당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정말로 이것만으로 괜찮을까 하는 불안감도 살짝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시험장에 가보니 90%의 문제가 암기 가이드라인 안에 있었던 문제들이라, 생각할 필요도 없이 머리속에 있는 내용을 쏟아내면 됐었습니다. 특히 제가 봤던 시험에서는, 단순 암기가 아니라 머리를 써야하는 노동시장론 계산문제가 굉장히 쉽게 나왔기 때문에(계산기도 가져갔는데,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여유롭게 시험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독학파라, 이 시험도 독학으로 하려고 했습니다만, 막판에 마음을 바꾸고 인강을 들었는데, 그 선택이 정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과 강의는 내용은 같지만 이해도나, 공부 습관적인 측면에서 효율성이 크게 차이 나기 때문입니다. 직업상담사 2급은 그 메리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준비하기 쉬운 시험이기 때문에 꼭 도전하시길 바랍니다.